에어컨에서 말하는 ‘1톤’은 기계의 무게가 1톤이라는 뜻이 아니다. 약 907kg의 얼음이 하루 동안 녹으면서 흡수하는 열만큼 빠르게 열을 제거할 수 있다는 뜻으로, 100년도 더 된 얼음 산업의 흔적이 지금까지 남은 단위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에어컨의 ‘톤’은 얼음에서 태어났다

에어컨은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내는 기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방 안의 열을
에어컨은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내는 기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방 안의 열을 밖으로 옮기는 장치다.
따라서 에어컨의 성능에서 중요한 것은 일정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열을 밖으로 빼낼 수 있느냐다. 그런데 왜 하필 그 능력을 ‘톤’이라고 부를까.
이유는 전기 에어컨이 없던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겨울에 연못에서 잘라낸 얼음을 저장했다가 여름에 건물을 식히는 데 사용했다.
1880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극장에서는 여름밤 관객들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약 4톤의 얼음을 사용하기도 했다.
선풍기로 얼음 주변의 차가운 공기를 불어 건물 안으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얼음은 녹을 때 주변의 열을 아주 많이 흡수한다
얼음은 녹을 때 주변의 열을 아주 많이 흡수한다. 약 1kg의 얼음을 녹이는 데 필요한 열은 같은 양의 물을 0도에서 약 80도까지 데울 수 있을 정도다.
냉방 기계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이미 익숙했던 얼음을 기준으로 기계의 성능을 나타냈다.
‘얼음 1톤이 하루 동안 녹으며 흡수하는 열을 제거할 수 있는 기계’를 1톤짜리 냉방 장치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오늘날 에어컨 1톤의 냉방 능력은 시간당 1만2,000BTU, 약 3.5킬로와트로 정해져 있다.
3톤 에어컨이라면 시간당 3만6,000BTU의 열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에어컨은 무조건 큰 것이 좋은 게 아니다 집이 크다고 단순히 더 큰 에어컨을 선택해서도 안 된다.
실제 필요한 냉방 능력은 집의 크기뿐 아니라 창문의 크기와 방향, 햇빛, 단열
실제 필요한 냉방 능력은 집의 크기뿐 아니라 창문의 크기와 방향, 햇빛, 단열 상태, 공기가 새는 정도, 사람과 가전제품이 만드는 열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특히 지나치게 큰 에어컨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강력한 에어컨이 방을 너무 빨리 식히면 습기를 충분히 제거하기 전에 작동을 멈춰 온도는 낮은데 방은 축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짧게 켜졌다 꺼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효율이 떨어지고 전기요금과 기계의 마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에어컨은 무조건 큰 제품이 아니라 집에서 발생하는 열의 양에 맞는 제품이다. 결국 에어컨에 적힌 ‘톤’은 무게가 아니라 열을 옮기는 속도를 뜻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최신 에어컨의 성능 표시 속에는 100여 년 전 사람들이 여름마다
우리가 사용하는 최신 에어컨의 성능 표시 속에는 100여 년 전 사람들이 여름마다 건물을 식히기 위해 날랐던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숨어 있는 셈이다.
출처: “What Does A ‘Ton’ Of Air Conditioning Actually Measure?” [관련 글 더보기] 40도 넘는 일본 폭염에 등장한 ‘사람 냉장고’…10분이면 몸 식힌다 일본에서 사람이 직접 들어가 10분 동안 몸을 식히는 ‘사람 냉장고’가 출시됐다.
내부 온도를 15도로 유
내부 온도를 15도로 유...
- 에어컨은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내는 기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방 안의 열을 밖으로 옮기는 장치다.
- 얼음은 녹을 때 주변의 열을 아주 많이 흡수한다.
- 실제 필요한 냉방 능력은 집의 크기뿐 아니라 창문의 크기와 방향, 햇빛, 단열 상태, 공기가 새는 정도, 사람과 가전제품이 만드는 열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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