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에 아이도 두 다리도 사라졌다 근황 하나로 분위기 바뀌었다

처음엔 별거 아닌 줄 알았어요.

임신 8개월에 아이도 두 다리도 사라졌다?!… 인간극장 김나현에게 무슨 일이 KBS1 인간극장 '나현 씨의 두 번째 걸음마' 편이 방송된 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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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 차에 예고 없이 찾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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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로 둘째와 두 다리를 한꺼번에 잃은 김나현 씨의 이야기였다.

방송은 재활 그 자체보다, 한 사람이 엄마이자 아내로, 다시 사회인으로 자신의 자리를 되찾아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두 다리와 둘째를 함께 잃은 사고

김나현 씨는 현재 양쪽 다리가 없는 상태로 휠체어와 의족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사고가 있던 시점에 그는 둘째를 임신한 지 8개월 무렵이었다.

열이 나 병원을 찾았다가 수액 치료를 받던 중 배가 심하게 뭉치는 증상이 나타났고, 자궁수축을 억제하는 처치를 받은 직후 갑작스럽게 쇼크가 왔다.

쇼크와 함께 배 속 둘째는 세상을 떠났고,

약 2주 동안 생사를 오갔다.

목숨은 건졌지만 다리는 지키지 못했다

쇼크가 오면서 나현 씨의 혈압은 크게 떨어졌다.

나현 씨 본인도 의식을 잃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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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과 발끝부터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손은 기능을 되찾았지만 양쪽 다리에는 괴사가 진행됐고,

두 다리를 절단하는 결정에 이르렀다.

둘째를 기다리던 임신부가 눈을 떴을 때는 아이도, 두 다리도 없는 상태였다.

기억마저 지워졌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나현 씨는 사고 전후 몇 달의 기억을 잃어,

자신이 둘째를 임신했다는 사실과 태명이 '토복이'였다는 것까지 남편에게 전해 듣고 나서야 알게 됐다.

직접 겪은 임신의 시간이 정작 본인의 기억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수술 뒤에도 통증은 끝나지 않았다.

나현 씨는 지금도 심한 환상통을 겪고 있다. 아침부터 진통제를 챙겨 먹고 거의 매일 병원을 찾는 날이 이어졌으며, 밤에는 약효가 떨어져 잠에서 깨는 일도 잦았다.

혈압을 다시 끌어올리는 치료 과정에서

"살아만 있어 달라" 방송에는 당시 가족의 심정을 짐작하게 하는 말들이 담겼다. 나현 씨가 생사를 오가던 2주 동안 남편 안종호 씨가 바란 것은 단 하나였다.

"살아만 있어 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이번에는 아내의 목숨을 걱정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없어진 다리의 통증을 나현 씨는 이렇게 표현했다. 없는 다리가 트럭에 밟히는 것 같고, 큰 못으로 계속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는 것이었다.

다시 걷게 만든 목표, 그리고 딸의 한마디

나현 씨가 재활을 포기하지 않은 데에는 딸 서윤이의 존재가 컸다.

사고 직후에는 두 다리가 없는 엄마를 보고 어린 딸이 놀라 피할까 걱정했지만, 서윤이는 달라진 엄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의족을 처음 맞췄을 때 나현 씨가 세운 첫 목표는 서윤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직접 걸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

그는 그 목표를 실제로 이뤘고, 다음 목표로 학부모 총회를 정했다.

총회 날에는 의족과 목발에 의지해 학교까지 직접 걸었다. 가는 길에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지만 끝내 학교에 도착했다.

패혈증 위험까지 커지면서 결국

그날 담임교사에게서 예상 못한 이야기도 들었다. 장애에 관한 수업 중 서윤이가 친구들 앞에서 "우리 엄마도 장애인이에요"라고 자연스럽게 말했다는 것이었다.

나현 씨는 딸이 엄마의 장애 때문에 주눅 들지 않을까 걱정해 왔는데, 서윤이는 그것을 숨겨야 할 일로 여기지 않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었던 재활

이 과정은 나현 씨 혼자 만든 것이 아니었다. 남편 안종호 씨는 직장 생활과 함께 집안일과 육아를 맡았고, 밤마다 환상통으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다리를 주물렀다.

친정어머니는 거의 매일 딸의 집을 오가며 서윤이를 돌보고 병원과 재활에 동행했다. 시부모 역시 달라진 생활에 맞춰 나현 씨를 챙겼다.

한 사람이 다시 걷기 위해 가족 전체의 일상이 함께 바뀐 셈이었다. 다시 걷는 것에서 다시 일하는 것으로

방송 후반부에 나현 씨에게는 새 목표가 생겼다.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통증과 보행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조금 더 회복한 뒤 시작하기를 바랐지만, 나현 씨는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태명이 토복이였다는 것까지

사고 전 나현 씨는 중공업과 화학단지 관련 설계 업무를 했고, 캐드 프로그램으로 전장 설계를 담당했다.

그는 복지관을 찾아 취업 상담을 받으며 과거 경력과 현재 몸 상태를 설명했다. 취업이 바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상담을 마친 뒤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나현 씨는 사고 이후 '조금 더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둘째를 임신하지 않았다면 달랐을까' 같은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미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걷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에는 가족과 함께 벚꽃을 보러 나가 천천히 길을 걸었다.

나현 씨가 원한 것은 거창하지 않았다. 통증이 조금 덜하고, 지금보다 조금 더 잘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제목의 '두 번째 걸음마'는 마지막에 이르러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두 다리로 다시 걷는 것만이 아니라, 딸의 엄마로, 남편의 아내로, 다시 직장인 김나현으로 자신의 삶에 돌아가는 과정 전체가 두 번째 걸음마였다.

가장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장 큰 용기가 필요했다는 사실이, 이 방송이 남긴 자리에 오래 남는다.

여러분은 이번 임신 소식,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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