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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다이어트는 개인의 의지에 달린 문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체중 감량 후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이른바 ‘요요’ 현상은 단순히 의지 부족만은 아닐 수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굶주림에 대비하도록 진화한 인간의 몸

최근 비만 연구에서는 체중 조절에 뇌와 호르몬, 유전적 요인, 생활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기존에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는 것이 다이어트의 기본 공식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체중을 줄이고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일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요요 현상이 오면 단순히 식단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학자들은 그 배경에 우리 몸의 강력한 생물학적 방어 시스템이 있다고 설명한다.
수십만 년 전 초기 인류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보장받지 못했다.
먹을 것이 풍부한 시기와 부족한 시기가 반복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했다.
체지방은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생존 자원이었다. 몸에 저장된 지방은 음식이 부족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고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뇌와 호르몬 시스템은 체중과 에너지 균형을 정교하게 조절하도록 진화했다.
예를 들어,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몸은 식욕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상황에 적응한다.
문제는 현대의 환경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고열량 식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에는 생존을 위해 유리했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오히려 체중 증가와 비만의 위험을 높이는 환경이 된 셈이다.
[사진=unsplash]
체중 감소할 때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
체중이 감소하면 우리 몸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난다. 식욕을 높이는 신호가 강해지고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지며, 신체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체중 감량 초기에는 비교적 빠르게 살이 빠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량 속도가 둔화한다.
더 어려운 문제는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체중이 감소하면 식욕과 에너지 소비에 관여하는 다양한 생리적 신호가 변화한다.
따라서 체중 감량과 유지의 어려움을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만 해석하는 것은 비만의 생물학적 특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최근 비만 치료에서 주목받는 GLP-1 계열 약물 등은 바로 이러한 생물학적 시스템을 직접 겨냥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는 장에서 발생하는 호르몬 신호를 이용해 식욕과 음식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약물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치료에 대한 반응 역시 개인차가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치료를 중단했을 때다. 약물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식욕과 체중을 둘러싼 생리적 조절 시스템이 다시 작동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향후 비만 치료 연구에서는 단순히 체중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을 넘어, 체중 감소 이후에도 몸이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요요 다이어트가 근육을 빼앗고 혈당을 망친다
[사진=unsplash]
비만, 개인을 넘어 사회로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생활 습관 변화와 함께 사회적 환경을 바꾸는 접근도 필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한 식사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이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도시 환경도 중요하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 구조보다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면 일상적인 신체활동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다.
음식점의 과도한 음식 제공량 역시 중요한 환경적 요인 가운데 하나다. 개인에게만 적게 먹으라고 요구하기보다 사람들이 건강한 선택을 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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