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이 괜히 눈길을 끌었어요.
불에 탄 숲에 예전과 똑같은 나무를 심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기후가 빠르게 따뜻해지면서 과학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 뒤 더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나무를 골라 미리 옮겨 심는 실험을 시작했다.
2020년 캐머런 피크 산불로 콜로라도 대륙분수령을 따라 자리한 이 고지대 숲이 불에 탔다.[사진=DIRK HOBMAN]


불탄 숲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미국 콜로라도에서는 2020년 대형 산불로 약 2700㎢의 땅이 불탔다. 불길이 너무 강했던 곳에서는 살아남은 나무가 거의 없어 씨앗을 퍼뜨릴 나무조차 부족해졌다.
여기에 기후변화까지 겹쳤다. 기온이 오르고 눈이 줄면서 어린 나무가 자연스럽게 다시 자라기 어려운 곳이 늘고 있다.
숲이 스스로 회복하지 못하면 나무가 있던 땅이 관목이나 풀밭으로 바뀌면서 동식물과 물, 탄소 저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이 생각한 방법은 ‘나무들의 이주’다. 앞으로 더 따뜻해질 지역에 이미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나무의 씨앗이나 묘목을 미리 옮겨 심는 것이다.
나무가 기후변화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사람이 그 이동을 도와주는 셈이다.
콜로라도 연구진은 불에 탄 98곳에 침엽수 7종, 약 1만1000그루를 심었다.
높은 산부터 건조하고 낮은 지역까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어떤 나무가 살아남는지 살펴보고 있다.
미래의 숲을 지금 골라야 한다
석사과정 학생 매디 윌슨이 2022년에 심은 실험용 묘목의 크기를 측정하고 있다.[사진=DIRK HOBMAN]
초기 결과는 뜻밖이었다. 해발 3100m의 높은 산에서는 원래 낮은 곳에서 자라던 일부 나무까지 비교적 잘 살아남았다.
두꺼운 눈이 어린 나무를 추위에서 보호하고, 불에 타 나무 그늘이 사라진 곳에서는 눈이 일찍 녹아 성장할 시간이 길어진 것이 한 이유일 수 있다.
반대로 낮고 건조한 곳에서는 어린 나무가 많이 죽었다.
특히 눈이 매우 적었던 겨울을 보낸 뒤 일부 지역에서는 2025년에 심은 묘목의 생존율이 약 10~20%까지 떨어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문제는 나무가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을 산다는 점이다. 50년 뒤의 기후에 맞는 나무를 심었는데 지금의 추위나 가뭄을 견디지 못하면 미래가 오기도 전에 죽어버릴 수 있다.
[YS과학] 전환점에 이른 기후 변화의 위기
그래서 과학자들은 무조건 따뜻한 지역의 나무를 북쪽이나 높은 산으로 옮기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나무를 어디에 옮겨야 하는지 장기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기후가 빠르게 달라지는 지금, 산불 뒤에 예전과 똑같은 숲이 저절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출처: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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