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여운이 컸어요.
축구장에서 쓰러지고, 반칙하고, 골을 넣는 선수들.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에는 스스로 판단하는 로봇 선수들이 경기장을 누볐다.
언젠가 월드컵 챔피언을 이기는 로봇 축구팀을 만들겠다는 과학자들의 도전이 한국에서 펼쳐졌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스스로 판단하는 로봇 축구 선수들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로봇 축구 대회 ‘로보컵 2026’에서 빨간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경기를 펼쳤다.
경기 시작 30초 전, 사람처럼 줄을 맞춰 기다리던 선수들은 심판 신호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람이 조종하는 기계가 아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인공지능을 이용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공을 향해 움직인다.
경기 도중 공이 밖으로 나가자 심판이 “정지”라고 외쳤고, 모든 로봇은 즉시 멈췄다. 잠시 뒤 한 로봇 선수가 골을 넣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사람 축구처럼 반칙 장면도 나왔다. 한 로봇이 골키퍼와 충돌해 상대를 넘어뜨리자 관중 사이에서는 “그러면 안 되지”라는 웃음 섞인 반응이 나왔다.
1997년 일본에서 시작된 로보컵의 장기 목표는 2050년까지 인간 월드컵 우승팀을 이길 수 있는 완전 자율 로봇 팀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로봇들은 경기 중 스스로 움직이지만, 심판의 중단·재개 같은 명령은 팀 관계자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달한다.
메시 로봇 수천 명이 뛰는 시대 올까
로보컵 2026에서 로봇들이 축구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로봇 축구가 예상보다 실제 스포츠 경기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45세 관람객 조우철 씨는 “로봇이 축구하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며 “아직 사람처럼 완벽하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훨씬 가까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김미홍 씨는 앞으로 로봇 선수에게도 팬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미 사람들이 빨간 팀이 더 잘한다거나 선수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며 “기술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팬덤도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미래가 단순한 상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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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공지능연구센터 소속 B-휴먼 팀의 토마스 뢰퍼 대변인은 “우리는 2050년이면 로봇이 인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발전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는 2050년 약 9억3천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업무에 활용될 수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로보컵에는 상금이 없다. 대학과 연구팀들은 우승보다 로봇 기술 발전을 위해 경쟁한다.
하지만 인하대학교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심인욱 교수는 로봇 축구 자체가 하나의 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월드컵에는 리오넬 메시가 한 명뿐이지만, 메시 로봇을 하나 만들면 수천 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Tech Xpl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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